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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성분' 계란 섭취 따른 건강 영향은--- 전문가 "매일 2.5개씩 평생 먹어도 건강에 문제 없어"

[오송(충북)=홍석근 기자]살충제 성분 계란 파동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장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중 일부터 이미 계란 자체나 가공식품으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건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부적합 농가 52곳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비펜트린,플르페녹수론,에톡사졸,피리다벤 등 5종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개 살충제의 독성,계란 섭취량, 검출량 등을 고려해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검출된 살충제 모두 인체노출 안전기준 대비 위해도가 100%를 초과하지 않아 건강에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정해 살충제 5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결과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이번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 0.015~0.272ppm, 에톡사졸 0.01ppm, 플루페녹수론 0.0077~0.028ppm, 피리다벤 0.009ppm 등이다.

식약처는 위해평가 결과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을 경우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비펜트린도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해 평가한 결과 위험 한계값의 7.66~27.41% 수준으로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

피리다벤은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이며, 하루동안 계란을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위해평가를 자문한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번 위해평가는 오염된 계란으로 인해 얼마나 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를 추정하고자 진행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평생 먹었을 때 확률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매일 2개 반 정도씩 70년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에 문제가 된 5개 성분은 독성 실험을 거쳐 이미 사용됐던 화합물"이라면서 "미량이기는 하지만 이미 다른 농산물을 통해 섭취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도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