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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35만개 가공식품으로 유통"

정부 산란계 유통 전수조사 "학교급식에는 납품 안돼"
49곳의 계란 451만개 압류.. 반품된 243만개는 폐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9개 농장의 계란 451만개를 압류했으며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는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다만 35만개는 빵이나 훈제계란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브리핑을 하고 49개 부적합 산란계 농가의 계란 유통단계에 따라 판매업체 1617곳을 조사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압류한 계란은 수집.판매 업체가 163곳 418만3469개로 전체의 92.7%에 달한다. 이어 마트.도소매 업체 840곳 29만2129개, 제조가공업체 9곳 2만1060개, 음식점 605곳 1만5271개 등이다. 다만 부적합 계란이 학교급식에는 납품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추적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농장으로 반품된 물량과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회수.폐기하고 있는 만큼 회수·폐기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또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곳이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를 공급받아 빵이나 훈제계란 등으로 만들어 뷔페식당이나 마트.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적합 계란이 학교 급식소로 납품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또 검사항목이 누락된 320개 농장을 보완검사한 결과 3개 농장에서 추가로 살충제 성분이 나와 해당 농장의 유통물량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은 당초 49곳에서 52곳으로 늘었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49개 부적합 농가의 산란계가 도축돼 유통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62개 도계장 가운데 노계를 도축하는 11곳을 조사한 결과 1개 농가의 산란노계가 도축된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을 중지시켰다.

식약처는 이번 부적합 농가 52곳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8곳) △비펜트린(37곳) △플루페녹수론(5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등 총 5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