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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류 식약처장, 업무 장악 늦어지면 거취 고민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살충제 계란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 업무 장악이 늦어질 경우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류 식약처장의 책임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류영진 처장이 빨리 업무를 장악하고 완벽한 설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사회 통념상 일정 시점까지 그것이 안 된다면 저도 (류 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즉각적인 해임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류 처장이 식품 안전 전문가가 아니라 의약품 전문가인 만큼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처장은 의약품 분야 전문가다. 지난 19일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를 차장으로 임명했다"며 "그동안 차장이 공석이었는데, 처장과 차장 사이에 식품 안전 전문가가 없었던 것이 뼈아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또 '류 처장이 기자를 상대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거짓말하고 5일 뒤에야 인정했다'는 지적에는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해당 시기는 검사를 하기 전이라 '검출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알았고 결과적으로 살충제가 검출되어 매일 우리가 사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농피아(농식품+마피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살충제 계란의 한 가지 원인은 농피아의 유착"이라면서 "전문성의 미명 아래 퇴직 관료와 현행정의 유착 관계가 있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금지된 살충제를 생산, 제조, 판매한 업자들도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