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닭진드기 살충제, 10년간 508톤 뿌려졌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 농림축산검역본부 분석 자료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원인이 된 닭진드기 박멸에 쓰인 살충제가 지난 10년간 50만8164킬로그램(kg), 2만2441리터(L)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닭진드기 살충제로 제조 허가, 수입된 제품은 모두 14개 품목이었다. 판매실적이 없는 3개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10년간 판매량은 총 50만8164kg, 2만2441L였다. 이들 제품의 판매금액은 약 788억원에 이르렀다. 14개 제품 중 지자체가 구매해 보급한 퓨오바이더스의 '와구프리'를 비롯한 3개 제품은 전체 판매액의 70%에 이르는 550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닭진드기 감염률이 90%에 육박한 상황에서 살충제 사용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닭진드기로 인한 고통 심각한데 방제대책 외면한 정부가 살충제 불법 살포 키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충제로 범벅이 된 닭과 살충제에 노출된 농가들의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농가와 축산업계, 정부가 축산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함과 동시에 축산의 대전환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닭진드기는 해충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민영양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살충제에 국한된 방제대책에서 벗어나 보다 친환경적인 물리·생물학적 방법을 활용한 종합적 방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성이 강해진 닭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넉다운'(파리, 모기 구제재) 제품은 지난 10년간 64만5677L가 판매되었으며, 금액은 53억1025만원에 달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