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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에 이어 경산·영산 양계농장 닭에서도 맹독성 DDT 검출

경북 지역 양계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맹독성 농약인 DDT가 검출된 데 이어 해당 농장들에서 사육하는 닭에서도 DDT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의 산란계 농장 계란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DDT가 검출된 경산과 영천 농장에서 키우는 닭 12마리를 조사한 결과 DDT가 검출됐다.

경산의 박모씨 농장에서는 4마리 중 1마리, 영천의 이모씨 농장에서는 8마리 가운데 2마리에서 잔류허용기준치(0.3㎎/㎏)를 초과하는 DDT가 검출됐다.

닭을 자유롭게 풀어 키우는 두 농장은 과거 사과밭과 복숭아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DDT가 밭에 뿌려졌고, 닭들이 이를 쪼아먹거나 흙으로 목욕을 하는 과정에서 DDT가 체내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맹독성 물질로 DDT는 1973년부터 사용이 중단됐지만 반감기(체내에 들어온 물질의 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가 수십년에 달한다. 그동안 해당 농장주들은 DDT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에서 DDT가 검출된 만큼 닭에서 나온 것도 당연하다"면서 "DDT가 검출된 농가는 현재 노계 출하 금지 중이라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농식품부는 전국 683개 친환경 인증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이들 2곳 농장에서 DDT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잔류 허용 기준치(0.1㎎/㎏) 이하여서 생산된 계란은 일반계란으로 출하가 허용됐지만 해당 농장들은 계란 출하를 중단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