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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표 '호남민심 끌어안기'

文정부 SOC예산 삭감 비판하면서 전북지원 약속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월31일 전북지역을 찾았다.

호남의 정서적 소외감을 보듬으면서 원내 제1야당으로서 정치적 불모지인 전북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호남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새만금 개발 등 잠재적 개발 수요가 높은 데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이 열악한 전북지역의 여건에도 불구, 문재인정부가 새해 예산안에서 SOC예산을 대폭 삭감한 점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반(反)문재인정부 정서를 자극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동시에 전북지역에 대한 다양한 현장 민심 청취를 통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 여당과의 예산 및 입법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판단도 있다는 관측이다.

홍 대표는 전북도를 방문, 송하진 전북지사가 새만금 인프라 구축에 자유한국당이 힘을 보태달라고 적극 요청하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홍 대표는 "전북에 대한 정부예산을 깎는 방해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복지에 편중돼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당에서 새만금에 관한한 도와준다"며 "퍼주기 복지로 다 가버렸는데 새만금에 SOC 예산이 있는가. 예산틀을 저렇게 짜버리면 앞으로도 SOC 예산은 전북지역에서 확보하기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새해 예산안이 이른바 '문재인 캐어'로 불리는 각종 복지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건설예산인 SOC 예산을 대폭 삭감시키는 바람에 건설수요가 많은 전북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새만금사업'에 대해 "현재처럼 예산이 찔끔찔끔 투입돼서는 50년이 지나도 개발이 안 된다"면서 조기개발을 위한 홍콩의 민간 투자 개발방식 등을 권유했다. 홍 대표는 전북 새만금이 유치한 '2023세계잼버리대회 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별법 제정,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을 위한 예산 지원 등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새만금 현장을 둘러본 후 처가가 있는 부안 줄포에서 농민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민원을 청취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