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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야 지도부 대화자리 만든다

文대통령 수보회의 주재
20초간 무거운 침묵하다 "생산적 정치 지혜 모아야"

27일 여야 지도부 대화자리 만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추석 전 여야 5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약 20초간 별다른 말 없이 무거운 침묵을 지키다가 이런 내용의 모두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대처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보다 '생산적 정치'를 펼치는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7일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키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여야 지도부에게 예우를 갖춰서 회동 취지를 잘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내실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 방문 성과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총회 참석과 각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평화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공감대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흔들림 없이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뢰를 확보한 것,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와 화합 올림픽으로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신뢰를 확보한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키고, 그에 대한 확신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주는 것은 경제성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며 "유례없는 한반도 긴장과 안보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 협력과 국민들의 단합된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20초간 별다른 말 없이 침묵을 지킨 후 운을 뗀 것을 놓고 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 발언' 및 이에 대한 한국당의 '노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 수사' 발언에 대해 사실상 유감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북.미 대결구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한 무거운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시각도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