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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노루페인트, 노루처럼 유순하고 사랑받도록

노루페인트

[기발한 사명 이야기] 노루페인트, 노루처럼 유순하고 사랑받도록

노루페인트는 지난 1945년 창업한 '해방둥이'다. 창업주인 한정대 회장이 '나의 조국을 위하여'라는 사업보국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노루페인트의 첫 사명은 '대한오브세트잉크'였다. 초기 주력 사업이 잉크였기 때문이다. 이후 대한잉크조선공사, 대한잉크제조, 대한페인트잉크 등으로 사명을 변경하다 2006년 노루페인트라는 사명을 정식으로 사용하게 됐다.

노루페인트라는 사명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인식엔 '노루페인트'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는 1957년부터 사용한 '노루' 상표 덕분이다.

노루 상표의 탄생은 한 회장이 1953년경 유럽으로 선진 산업 시찰을 떠난데서 시작한다. 그는 당시 서독의 한 화랑에서 '한 쌍의 노루 그림'을 구매한 뒤 기업 상표를 노루로 정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해방 이후 설립된 기업들은 대부분 사명과 상표에 동물 이름을 넣었다.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글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명 및 상표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유순한 이미지'로 '대중적 사랑'을 받는 노루를 상표로 등록해 소비자 심리를 파고들고자 했다.

노루페인트는 '노루' 상표와 함께 한국 경제발전사에 발맞춰 성장했다. 1950년대 미군 페인트 군납에 성공했고 1960년대 정부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 공동주택과 아파트건설에 건축용 도료를 공급하며 크게 성장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따른 농어촌 주택개선사업도 노루페인트의 발전토대가 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R&D) 확장 및 세계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환경친화적 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컬러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의 색채연구소인 팬톤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색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으로 수출 및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노루페인트가 지난 72년간 선보인 도료 제품은 3000종류가 넘는다. 노루페인트는 오랫동안 축적한 '장인정신'과 '기술 및 품질제일주의'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사업 전략을 꾸리고 있다.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선진화된 '경영혁신'과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노루' 보다 더 크게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