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B부동산에서 제공하는 3.3㎡(평)당 아파트 시세를 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서 1억원이 넘는 단지는 43곳에 이른다. 강남·서초구 고급 아파트가 대다수로 전달(37개 단지) 대비 한 달새 6개 단지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남구 3.3㎡당 평균 매매가 역시 1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조만간 사상 첫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 양극화를 넘어 강남 일극화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6곳 신규 편입...압구정 21개로 '최다'
자료 : KB부동산
지난 3월에는 6개 단지가 새롭게 3.3㎡당 1억원 초과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IPARK삼성동’과 대치동 ‘개포우성2차’와 ‘래미안대치팰리스2단지’ 등이다. 청남동 ‘청담자이’도 1억원을 넘어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가 개포동 일대 아파트 가운데 첫 3.3㎡당 1억원을 넘어선 것.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6개 단지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 3월 기준으로 3.3㎡당 1억원 초과 단지는 총 43곳으로 늘어났다.
43개 단지를 분석해 보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단연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압구정동 노후 아파트 21곳이 1억원을 넘어섰다. 절반가량이 압구정동 단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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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서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사례는 지난 3월 8일 신현대 전용 182㎡(59평형)으로 96억원이다. 3.3㎡당 1억6000만원이 넘는다. 5년전 같은 달에는 45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21곳 외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자’와 ‘개포우성2차’,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삼성동 ‘IPARK삼성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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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억 코앞...'버블전쟁, 강남 일극화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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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강남구에서는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등에서 1억원 초과 단지를 찾을 수 있다. 반포동에서는 ‘래미안원베일리’를 포함해 6개 단지가 주인공이다. 잠원동에서 신반포(한신2차) 등 8개 단지가 등재됐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 한강맨션과 한남더힐이 자존심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역시 조만간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구 아파트 ㎡당 매매가는 3019만원으로 통계 집계 후 첫 3000만원을 넘었다. 3.3㎡(평)로 환산하면 9962만원이다. 1억원 시대를 목전에 둔 것이다. 서초구도 9560만원대이다.
지료 : KB부동산
박 위원은 “반포동에서 국평 아파트가 70억원에 거래된 것은 극단적인 차별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시장 양극화를 넘어 강남 일극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남 일극화 시대는 ‘강남 집값 잡기’ 규제가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강남을 겨냥한 규제가 오히려 강남의 희소성을 더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00년대 이후 버블과의 전쟁을 거치면서 강·남북 간의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졌다"라며 "강남을 잡을 게 아니라 공급은 계속 늘리고, 동시에 비 강남권과 수도권·지방의 인프라 확충에 더더욱 많은 노력과 재원을 써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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