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1300여명 건설 근로자들 안도의 한숨

건설업계.산업계 반응
공사재개 결론 환영하면서 정부 최종발표 뒤 공사재개
공사중단 손실액 1000억원.. 시공사와의 협의 원만할 듯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으로 충격에 빠졌던 시공사들은 20일 공론화위원회의 공사재개 결론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공론화위원회 활동 전후로 중단됐던 공사가 조만간 재개되고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보상 관련 협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원전 사업에 특화된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공사재개 안도…보상협의 시작될 듯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사재개 결론에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산중공업 측은 "다행스럽다"면서 "오는 23일이 3개월 시한의 원전 공론화 일정의 최종시한이 되기 때문에 당장 24일부터도 공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발주처인 한수원 이사회에서 건설재개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 주간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도 "발주처인 한수원과 향후 협의를 통해 공사재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원 이사회는 정부의 최종입장 발표가 나온 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매몰비용도 어마어마하고 손실도 커서 중단시킬 것까진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공사가 재개될 수 있어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참여하는 식으로 진행돼왔다. 현재 신고리 5·6호기의 공정률은 주요설비 30~40%, 건설 20% 수준으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7조원 규모로 컨소시엄을 비롯, 협력사들은 100개가 넘는다.

시공사들은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단계를 1단계 7월 1일~공론화위원회 발족 전까지, 2단계 공론화위원회 발족부터 3개월간으로 나눈 바 있다. 그동안 공사재개를 대비해 현장인력도 1300여명을 유지해왔다.

컨소시엄 유지 인력은 삼성물산 140여명, 두산중공업 120여명, 한화건설 40~50명 수준이고 협력업체의 경우 토목.건축.기계.배관.전기.기타 등 관리자와 근로자 등 총 900~1000명 정도다.

■1000억원대 보상협의 시작될 듯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공사중단의 경제적 손실액을 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시공사들과 보상 관련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시공사들은 공론화위원회 활동에 따른 3개월 이상의 공사중단에 대한 손해배상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론화위의 공사재개 결정으로 발주처인 한수원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어 소송전으로 비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 측은 공사중단 기간 기자재 보관과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 보전 등을 추산해 시공사들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협력사 직원들은 야근·휴일근무가 막혀 수당 등 수입이 줄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며 "원전에 특화된 중소 협력업체들의 부도 위기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론화위원회가 이날 향후 원전 축소를 권고한 데다 문재인정부의 정책방향도 원전 건설 축소여서 향후 관련사업은 위축될 전망이다.


건설 공종별로 보상액은 차이가 있지만 신고리 5.6호기 수중취배수구조물 축조공사를 맡은 SK건설.금호산업은 보상비용 55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1단계 운영비용은 19억원과 보상비용 10억원을 합쳐 29억원으로 책정했다. 2단계는 총 26억원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