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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업체, 한수원과 신속한 공사재개 논의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원전관련 기업들이 24일 공사 재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원전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오는 26일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갖고 공사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공사 재개결정이 나오면 이르면 27일부터 원전 공사는 곧바로 다시 시작된다.

일단 삼성물산 건설부분, 한화건설, 두산중공업 등 주요 원전업체들은 발주처인 한수원과 조만간 접촉해 향후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한수원과 공사재개를 위한 협의를 조만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과 협의에서 지난 3개월간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에 대한 논의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8조~10조원에 달하는 전체 공사비에 비해 지연 손해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일시중단 이후 협력사들이 한수원에 접수한 피해보상 청구금액이 한달 전 기준으로도 9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공사비의 100분의 1 안팎이다. 현재 신고리 5, 6호기의 공정률은 주요 설비 30~40%, 건설 20% 수준으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한수원은 공론화 기간 3개월 동안 일시중단으로 발생한 협력사 손실보상 비용을 약 1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 비용을 총사업비 중 예비비(2782억원)에서 처리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일 원전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공사 재개 여론이 59.5%로 반대인 40.5%보다 19% 높게 나왔다고 밝히고 공사 재개를 권고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