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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4년8개월 만에 CP발행

최근 한달 사이 300억 규모

두산중공업이 4년 8개월 만에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했다. 회사채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9월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300억원 규모의 CP를 찍었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다.

회사 측은 "올해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400억원)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CP발행 재개에 대해서는 "차입금 포트폴리오를 위한 것"이라며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낮은 3% 중후반대에서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는 4%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4년여 만에 나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회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금리(3.7%)보다 더 높은 4.22%에서 회사채 금리가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불안해지자 차입구조도 단기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이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 단계만 내려가면 BBB+등급으로 떨어진다.

신용평가업계는 중장기적인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 추진에 A- 신용도의 '부정적'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등급이 BBB급으로 하향 조정되면 두산중공업의 이자비용은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더욱 자금모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가 향후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백지화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두산중공업의 발전부문 수주기반과 영업실적,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