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文정부 수혜에도 넥솔론 파산가능성...6000억 채권 휴지 조각

법원, 11월 中 파산 결정...채권단 "할 도리 다했다 가능성 없어" 

태양광 업체 넥솔론의 파산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 수혜가 기대됐지만, 매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6000억원이 넘는 채권이 휴지 조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10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은 지난 26일 법원에 회생계획안 폐지신청을 했다. 법원은 오는 11월 8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신청 후 2주 이내 결정을 내리는 것이 통상적인 만큼, 내달 중 파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넥솔론 최대 채권자는 KDB산업은행으로 2390억원 규모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3000억원이지만 출자전환으로 규모가 다소 줄었다. 출자전환에 따른 지분 34.45%는 지난 4월 장내 매도에 따라 전부 매각했다.

제2 채권자는 우리은행으로 135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NPL) 정리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은 25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무담보 채권자다. 총 채권 규모는 6600억원에 달한다. 파산시 담보채권자들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일부 회수하고, 무담보채권자는 후순위로 회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16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지만 한곳도 제출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매각은 4번째 시도까지 모두 실패다. 채권단도 “파산은 피할 수 없다. 더이상의 출자전환은 의미 없다”며 “채무유예 등으로 변제를 하지 못하는 등 이미 할 도리는 다했다”는 입장이다.

넥솔론은 이수영 OCI회장의 두 아들인 이우현 OCI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출자해 2007년 설립한 태양광발전 웨이퍼 전문기업이다. 태양광산업 핵심소재인 잉곳(ingot·주괴)과 웨이퍼(wafer·실리콘 기판)를 생산한다.

지난 10년간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연간 최대 매출액 5880억원과 4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태양광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5위권 순위로 승승장구했지만 업황 침체와 중국 저가 태양광업체들의 난립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넥솔론의 법정관리 인가시 변제 받을 것을 채무 유예하는 방식으로 회생 기회를 줬던 것으로 안다. 그랬던 만큼 이번 파산으로 입을 손실이 뼈 아플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확대하고자 하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태양광의 경우 중국업체가 80%가량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