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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스캔들' 수사 뮬러 특검 해임 가능성 이슈로

【뉴욕=정지원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30일(현지시간) 이번 수사와 관련된 3명에 대한 기소를 발표한 가운데 뮬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가능성이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법률 관계자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을 단행한다면 다음날 바로 탄핵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2년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뉴욕동부지검 연방검사를 지낸 존 라우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뮬러는 대통령에 의해 결코 탄핵될 수 없다”면서 “만약 뮬러가 해임된다면 트럼프는 그 다음 날 탄핵될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특검팀은 지난해 대선 기간동안 트럼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와 부본부장을 맡았던 리처드 게이츠 등 3명을 허위진술과 돈세탁 등 총 12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라우로 전 검사는 “이번 기소는 상징적인 차원에서도 뮬러 특검에게 큰 힘을 실어준다”며 “뮬러 특검은 앞으로 일을 하는데 있어 그 누구로부터도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뮬러가 매너포트를 기소했기 때문에 아무도 뮬러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며 “뮬러는 매너포트를 압박해 이번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기소가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워싱턴 정계에서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라우로 전 검사는 “앞으로 추가 기소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다음 기소 대상으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거론하고 있다.

플린은 지난해 대선 기간과 백악관 입성 후 추진한 원전 프로젝트가 러시아 국영기업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뒤 국가안보좌관으로 임명된 지 약 2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쿠슈너 등이 동석한 자리에서 러시아 정부측 변호사를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힐 정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