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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4차 내각]경제대통령 표방하며 개헌 꿈꾸는 아베

- 아베노믹스 2.0 가속
-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연임 유력

[日아베 4차 내각]경제대통령 표방하며 개헌 꿈꾸는 아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4차 아베내각이 1일 출범됐다. 장기집권을 결국 이뤄낸 아베 신조 총리의 첫 마디는 역시 ‘개헌’이었다.

2일 NHK,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언론들은 일제히 아베 총리의 취임을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 개정을 위해 여당 야당 관계없이 폭 넓은 합의를 형성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갖는 첫 기자회견에서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것이다. 연립여당(자민당, 공명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이 아베 총리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연립여당은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인 3분의 2석(310석)을 넘는 313석을 차지했다.

아베 총리의 목소리에 맞춰 이날 중의원 의장에 재임된 오시마 다다모리(자민당) 의장도 “각 당 각 계파가 심각하게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 여론을 의식해 개헌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지난 5월 2020년 새헌법의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지지율 회복을 위해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도 굳건히 새겼다.

중소기업의 설비 투자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혁명’과 유아 교육 무상화가 담긴 ‘사람만들기혁명’을 수레의 양 바퀴로 비유하며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 극복은 아베노믹스 2단계의 핵심요소다. 장기집권의 발판을 굳힌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가속할 방침이다.

아베노믹스의 핵심 인물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총재도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구로다 총재의)수완을 신뢰하고 있다. 정부와 일본은행이 협력을 강화해 온 결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로다 총재가)고용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며 “계속 일본 은행이 물가 2% 상승 목표를 위해 달려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2018년 4월 임기가 만료된다.
정부와 연립여당내에서는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경기회복과 엔화 약세, 주가 상승 등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의원선거 압승 후에는 “교체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달 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과 관련해 “북한 정세 등을 포함해 다양한 과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이야기 하고 싶다”며 “북한 핵, 미사일, 납치 등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한층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