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Food]

버스로 누비는 ‘서울 커피로드’.. 하차벨이 울리면 맛기행 시작된다

12일까지, 최대 커피축제 '서울카페쇼'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도 함께 개최
서울시 '서울커피투어버스' 행사 마련
강남.이태원.마포 등  3개 노선 운행
지역 대표매장 방문 등 커피문화 체험 다채

공장형 카페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서울 합정동의 빈 브라더스 카페에서 마니아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다.
#1. 나는 인류가 많은 일을 해냈다고 믿는다. 인간의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사진작가 플래시 로젠버그)

#2. 내게 갓 만든 커피의 향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인류의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여겨지는 커피. 2002년 개봉한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숀 펜은 딸을 부양하기 위해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한다. 영화에서 본 초록색 여성 이미지는 몇 년 뒤부터 한국의 거리와 대학 캠퍼스를 점령하기 시작한다. 한때 사치와 낭비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이 커피는 이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 브랜드가 됐다. 스타벅스 얘기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약 400잔, 커피는 이제 기호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이번주 예스 플러스에서는 '커피, 그 미묘하고 신비한 맛의 세계'를 알아본다.

■세계 최고 커피.바리스타 한자리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와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커피축제인 '제16회 서울카페쇼'가 열린다. 서울카페쇼와 함께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뽑는 '제18회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전 세계 커피산업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도 함께 열린다. 흔히 세계 3대 커피로 하와이안 코나, 예멘의 모카 마타리,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을 꼽는다. 하지만 세계 3대 커피가 세계 최고의 맛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방준배 바리스타는 "세계 3대 커피는 지금처럼 스페셜티 커피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 희소성이 높은 커피가 좋은 커피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 3대 커피의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커피의 맛을 내는 원두는 크게 3종류다. 아라비카종 원두는 제일 많이 사용되는 원두로 커피 향이 좋고 쓴맛이 적어 부드러운 맛을 낸다. 현재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아라비카종 원두를 사용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나라별 1명씩만 출전해 최고의 바리스타를 가리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도 아라비카종을 사용한다. 로브스타종 원두는 구수하고 쓴맛이 강해 묵직하다. 비레리카 원두도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은 2~3% 정도로 잘 쓰이지 않는다.

2017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방준배 바리스타는 최고의 커피 원두로 '파나마 게이샤'를 꼽았다. 방 바리스타는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생산한 원두인 게이샤가 인생 최고의 커피"라며 "커피이면서 차와 같은 풍미가 있고 풍부한 과일향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카페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에 대한 일화도 들어볼 수 있다. 10일 낮 12시30분에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는 세계 최고의 커피를 낙찰받은 제이슨 큐가 참석한다.

제이슨 큐는 옥션을 통해 1파운드(453g)에 601달러, 즉 1g의 원두를 약 1400원을 주고 샀다. 이후 그는 특별 이벤트를 통해 해당 원두로 만든 커피를 55달러에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누리는 커피 여행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산책, 서울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서울카페쇼는 서울 커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전시지역을 벗어나 서울 전역의 다양한 커피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커피투어버스'를 운영한다. 서울커피투어버스는 서울카페쇼 행사기간인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커피투어버스는 크게 강남, 이태원, 마포 등 서울의 3지역을 운행한다. 코엑스 남문에서 원하는 코스에 맞춰 탑승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카페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하거나 현장에서도 가능하다.

이태원 지역의 카페 '씨스루'는 이강빈 바리스타의 '크리마트'가 대표 메뉴다. 크리마트는 라떼아트에서 발전된 형태로 콜드브루에 크림을 얹은 뒤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다. 커피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향기, 맛, 시각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마포 지역의 '커피 리브레'는 한국인 최초로 커피감별사 자격을 갖춘 서필훈 대표가 운영한다.
전 세계 산지의 커피 생두를 구입해 직접 로스팅하고 신선하게 판매하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프릳츠 커피'는 전통적인 한옥 인테리어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중남미 4~5곳, 인도의 작은 커피농장에서 직접 공수해온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