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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일제히 포항 찾아 지진피해복구 초당적 협력 약속..지진예산 증액 추진

-여야 지도부, 특별재난지역 지정.교부금 지원 촉구
-국회 행안위, 환노위 지진관련 예산 증액 심사 예고

재난 대처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정치권은 잠시 예산·입법국회 대결모드의 정쟁을 일시 휴전하고 포항 지진 피해복구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정치권은 16일 일제히 지진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한 경북 포항지역을 방문, 조속한 피해 복구와 행·재정적 지원 등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與野 일제히 포항 방문…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초당적 협력
더불어민주당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사무소에 설치된 지진피해 상황실을 둘러본 뒤 우원식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었다.

우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특별지원금이나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는 문제를 당정협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회에 재난지원특위를 구성하는 문제도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은 내주 중 추미애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개최해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내진설계 강화와 세제지원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경주와 포항 등이 원전 밀집지역에 대한 활성단층 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예산 지원에 나서는 한편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데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의 '포항지진특별지원대책팀'을 긴급 구성, 피해실태 조사를 비롯해 종합 점검, 피해복구, 이재민 지원 등 분야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홍준표 대표와 이철우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소속 의원들은 흥해읍을 찾아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둘러보고 흥해 체육관과 인근 중학교 등으로 임시 대피중인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지진피해가 심한 아파트 등 건축물 노후화로 인한 2차피해를 막기 위해 건축물 안전진단과 내진설계 보강, 이재민 주거대책 등 수립에도 신속히 대처키로 했다.

홍 대표는 이재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 및 특별교부금 등 즉각 지원, 지진피해지원대책 TF 구성, 예산국회 기간내 내진설계 예산 대폭 증액 추진, 지진관련 심도있는 연구와 정책을 책임질 '지진방재연구원' 경북설립 추진을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지시했다.

■행안위, 환노위 등 지진예산 증액 추진
국회 유재중 행정안전위원장은 이날 내년도 지진대책 예산이 전년대비, 22%나 감소한 66억원에 불과해 지진대비 인프라 구축, 국가재난 관리정보 시스템 구축, 재난관리 지원기술개발(R&D) 사업 등에서 부실대응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정부는 2020년까지 내진율 54%를 조기달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산당국의 무관심과 안일한 태도로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안전예산 확보 등을 위해 증액 심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첫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기상청의 '지진대응예산'을 집중 심사했다.

여야는 일단 포항지진 발생으로 인해 지진관측망 확충 개선,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의 고도화 등 관련 예산 증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흥해 체육관을 찾아 "다른 당들과 협조해 포항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시에 대비한 재난 훈련을 각급 학교와 공공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언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국회도 지진피해 복구와 재난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흥해 체육관을 찾아 "피해를 최대한 빠르게 복구하도록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흥해읍사무소와 체육관을 찾아 피해주민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