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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 11월 돈 좀 벌었나…상위 10종목 중 9개 주가하락

이달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들 대부분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의 경우 공매도 세력은 20여일 만에 평균 1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종목 중 9개 주가가 이달 초 대비 하락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이달 들어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기업은 현대상선(25.8%), 두산밥캣(24.8%), CJ대한통운(22%), 만도(20.1%), 두산중공업(17.7%), 한화테크윈(15.9%), 로엔(15.1%), 하림(14.8%), 넥센타이어(14.6%), 아모레G(14.3%) 순이었다.

이중 만도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물론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현대상선의 이달 1일 종가는 7220원이었지만 23일 5380원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공매도 세력의 평균가는 5988원으로 집계됐는데 공매도 세력이 평균적으로 5988원에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미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이달 20여일간 평가이익은 10%에 달한다.

주식을 빌려 5988원에 팔고 23일 종가(5380원)에 되사 빌렸던 주식을 상환했다면 1주당 약 600원의 평가이익을 본 셈이다.

단 공매도 시점과 환매수 시점에 따라 평가이익은 더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이외 이들 기업의 공매도 평균가와 지난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평균 수익률은 한화테크윈 5.4%, 넥센타이어 3.8%, 두산중공업 3.6% 수준이다. 나머지 종목은 1~3% 안팎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만도는 이달 초 대비 주가가 올라 평균 추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이달 주가가 급등하며 화제의 종목이 된 신라젠의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이 상장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초 6만원대 였던 주가가 10만원선을 돌파하자 공매도가 거세진 것이다.

다만 공매도량이 급격히 늘었지만 전체 거래량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도 안됐다.

이달 신라젠의 공매도 평균가는 1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세력이 평균적으로 10만7000원에 주식을 빌려 매도했다는 의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