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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UAE 바라카 원전에 미사일 공격 주장...UAE는 부인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3일(이하 현지시간) 수니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순항미사일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전소는 한국전력공사(KEPCO)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UAE 첫 원전으로 UAE 측은 미사일 피격을 부인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3일(현지시간) 자체 방송매체인 알마시라TV를 통해 UAE의 바라카 원전을 향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UAE 국영 WAM통신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부인했다. UAE 국가 긴급위기관리 당국자는 "UAE는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미사일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원전은 잘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 한국전력공사(KEPCO)의 지원으로 페르시아만 연안인 UAE 알가르비아 지역에 현재 건설되고 있는 UAE의 첫 원전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2009년 한국형 경수로(APR 1400) 4기(총발전용량 5600메가와트(㎿))를 UAE에 건설·운영하는 계약을 맺고 2012년 7월 착공했다. 이들 원전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의 규모가 200억달러(약 21조74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온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 세력과 연대했으나 최근 결별했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에 망명했던 하디 대통령을 복위시키기 위해 2015년 3월 미국 지원 아래 아랍 수니파 동맹군을 결성해 군사 개입했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수니파 동맹군의 핵심 국가로 이번 미사일 공격은 수니파 동맹군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추정된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30일에도 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우디 측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