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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1조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전력공사가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최종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소위 '탈원전' 정책에도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다.

한전 관계자는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사의 최대주주인 일본 도시바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이 선정됐다”며 “향후 수개월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개발사인 누젠(NuGen)사 컨소시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누젠을 통해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약 3GW 규모의 신규원전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 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처음으로 원전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한전은 도시바와 향후 수개월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어 우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누젠사 소유주 변경에 대한 영국정부의 승인 절차가 이루어지면 최종적으로 도시바로부터 누젠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지분인수 계약 예상 시점은 2018년 상반기다. 영국 신규 원전사업 본격 참여는 이때부터 이뤄진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원전수주가 최종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배타적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탈원전과 별개로 우리 원전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겠다며 유럽 순방 길에 올랐었다. 한전이 최종 수주하게 되면 해당 원전은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해 UAE에 먼저 공급했던 APR 1400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EU-APR’의 표준설계는 지난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해 이미 유럽 수출길을 확보한 상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