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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원전불만 무마 위해 UAE행' 보도에 靑 "오보…원전 언급없어"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 요청
"양국 파트너십 강화 위한 회동"
野 "파견 이유 설명하라" 압박

'임종석, 원전불만 무마 위해 UAE행' 보도에 靑 "오보…원전 언급없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을 찾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특사 파견을 두고 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 인사 접촉설, 이명박정권 비리 관련설에 이어 이번엔 '원전불만 무마설'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해명했으나 이례적인 비서실장 특사 파견에 의심의 눈초리는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야당도 임 실장의 특사 파견 이유를 설명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18일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UAE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공식입장문에서 청와대는 "임 실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예방 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는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임 실장이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하는 자리에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의장이 배석해 원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사 파견이 UAE의 항의 방한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UAE가 항의를 목적으로 방한 계획이 있다는 내용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며 "원전사업 등 세부적인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공지한 공식 일정 외 다른 일정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2박4일간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격려, 귀국 등 공식 일정 외 다른 일정을 하기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임 실장의 중동 방문 사유 등에 대해 추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실장이 발등에 불 떨어진 양 왜 부랴부랴 중동으로 날아가야 했는지 청와대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할 게 아니라 청와대는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UAE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들었다"면서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이 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정부는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할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