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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2036억원 투자해 원자력 안전·활용기술 확보한다

문재인 정부의 내년 원자력 연구개발(R&D) 추진 방향도 탈원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 원자력 분야의 R&D 투자금액 2036억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3.7%(687억원)가 원자력발전소 해체 기술을 확보하고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투자된다. 올해(6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의 내년 원자력 R&D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이진규 1차관은 "이번 발전전략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원자력 R&D에서 뒷받침하고, 우리가 보유한 원자력 기술역량의 경제·사회적 활용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발전전략 마련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산학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권역별 설명회, 원자력 학과장 협의회, 원로과학자 등의 의견 수렴과 원자력이용개발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정부, 내년 2036억원 투자해 원자력 안전·활용기술 확보한다
2018년도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 투자 계획.
■원전 해체연구에 687억원 지원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원전 안전기술 및 해체기술 확보에 68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용후핵연료의 전주기적 안전기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원전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해체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내 해체기술을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축적한 원자력기술은 의료와 바이오 등 다른 분야에 접목해 활용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기술을 해양원자력시스템 개발, 중성자 비파괴검사 개발 등에 활용하고 방사선기술을 의료·바이오와 소재·환경 분야에 접목하는 활용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원자력기술 활용 확대에는 643억원이 투입된다.

원자력기술의 해외수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로, 중소형원자로의 해외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산 원전연료, 원전해석용 소프트웨어 등 요소기술에 대한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지난 9일부터 중동국가를 방문해 한국·사우디 원자력 공동위에서 스마트 건설 전 설계와 후속사업을 논의했다"며 "요르단 연구로 이용 확대 등 한국·요르단 원자력 협력 확대를 통해 연구로와 스마트 해외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핵융합 등 미래에너지원 준비
과기정통부는 핵융합 등 미래에너지원 준비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연구목적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의 지원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진공용기, 열차폐체 등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조달품 제작을 위한 기술지원을 통해 핵융합 관련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전도핵융합장치 케이스타(KSTAR)를 활용해 고성능 플라즈마의 안전 운전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나로' 연구로를 통해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중성자 빔 이용 연구 등 산업과 기초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대전 시민들과 약속한 안전성 강화 대책도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 차관은 "미래 원자력기술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하나로, 방사선연구소, 방사선치료 플랫폼 등 원자력 기반시설이 집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특화된 방사선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단기 과제에 대해선 내년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에 반영해 2036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발전전략을 반영한 보완기획을 통해 원자력 R&D 5개년 계획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이같은 발전전략에 부합하도록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구조개편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차관은 "안전기술 개발과 그동안 축적된 원자력기술의 활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원자력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