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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재계 신년인사회 불참

靑 신년회에 초청으로 대체
쏟아지는 반기업대책 속 평창 지원 등 협조 요청.. 정부정책 '모순' 목소리도

새해 1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경제인 신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 올해 국정농단 사태로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통령이 불참하게 되면서 재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21일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에서 (신년회에)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1000명 넘는 기업인이 참석하는 새해 경제계 최대 행사이자 과거 대통령들이 참석했던 전례에 비춰 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새해 초 각계 새해 행사가 몰리면서 일정상 경제계 신년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대한상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내년 초 신년인사회를 청와대에서 따로 열고 재계를 포함한 각계 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경제계 신년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정부 들어 정부와 경제계 소통협력 창구에서 사실상 배제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일 모든 회원사에 협조문을 전달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적 개최에 회원사들이 적극 협조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범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해체 위기까지 맞았던 전경련으로선 스포츠 행사 '협조요청'을 보내는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경련이 합법임을 강조하며 협조문을 돌린 것은 기업들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평창올림픽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기업들이 평창올림픽 후원을 주저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재계 후원금은 8884억원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계에 후원을 독려하자 지난 11월 말, 당초 목표액 9400억원을 넘어 1조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사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공익법인 운영실태 조사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5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물론 성화봉송 후원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도 그룹 차원에서 60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냈다. 현대자동차 역시 선수단 수송.의전.대회운영 차량 등 모두 4100여대의 차량과 별도 후원금을 제공한다. 특히 대통령 해외순방에 세 번 연속 초대받지 못한 포스코와 KT는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포스코 콘서트'와 '5세대(5G) 네트워크 적용, 평창 의야지마을'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재계가 각자 처한 환경에서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지만 재계를 둘러싼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법인세율 인상을 필두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유통규제 등 반기업 정책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기업 지원은 받지만 기업 때리기는 강도 높게 진행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해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로 옥죄고 있어 기업 환경이 최악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최갑천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