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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결산] 올해 개미들을 홀린 테마주 3인방..정치·반도체·바이오

[증시결산] 올해 개미들을 홀린 테마주 3인방..정치·반도체·바이오

올해는 국내 증시에서는 유난히 많은 테마주들이 등장해 시장을 들끓게 했다.

상반기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주목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되며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자, 시장에서는 대선 후보들과 연관있다는 종목들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대선충격이 지나간 후에는 업황 기대감에 급부상한 종목들이 등장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형성된 관련 테마는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뒤이어 바이오·제약에 대한 쏠림 현상이 후반부들어 코스피의 뒷심을 든든히 받쳤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9대 대선 관련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약 25%로 18대 대선(62.2%) 대비 감소했다. 조기 대선이 정치 테마주의 지나친 광풍을 잡아준 셈이다.

연초를 장식한 정치인 테마주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관련주였다. 보성파워텍, 지엔코, 신성에너지, 씨씨에스 등의 종목이 반 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반 총장이 지난 2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관련 주식도 힘없이 내려앉았다.

문재인 당시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 바른손, 고려산업과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인 KD건설 코디엠 등이 주목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테마주인 안랩, 써니전자 등도 대선 상황에 따라 등락했다.

대선 이후에는 정책 테마주로 이어졌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테마주였다. OCI, 웅진에너지, 신성이엔지 등 태양열에너지 관련주와 유니슨, 태웅, 씨에스윈드 등 풍력발전 관련주가 대선 직후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호실적 및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주목받은 테마주도 있었다. 반도체 업황 '슈퍼 사이클(초호황)'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자 반도체 장비 납품기업 등 관련 업체의 주식도 함께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관련주인 피에스케이, 솔브레인 등과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코스닥 바이오·제약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표적인 종목이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 제약과 신라젠, 티슈진 등이다.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투자열기 속에 코스닥 지수는 올해 장중 800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테마형성 후 이상급등을 보인 종목들은 테마소멸 후에는 하락해 개인투자자 투자손실이 초래됨을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 판단시 기업의 내재가치 등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