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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UAE 원전게이트’ 적극 해명

비공개 보고 수용 가능성.. 소극적 대응서 태세 전환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간 면담건이 '원전 게이트'로 비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청와대와 국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그간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것과는 대비된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26일 국회를 방문해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집중 해명하며, 국회의 비공개 보고 요청 시 수용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국회를 방문, 야당 지도부와 기자들에게 UAE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무수석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국익적 관점과 양국의 전략적 관계, UAE 원전 수주 등 중요성 때문에 갔다왔다고 믿으셔도 된다"며 "그 외에 무엇이 없다고 확신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선관계가 아니고 너무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에 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진상조사단의 UAE 파견과 관련해서는 "만일 가시면 별 소득이 없으실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국회 비공개 보고 요청과 관련해서는 "제안이 온다면 한 번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 근데 아직 제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이게 정치적 이슈처럼 불거지는 것에 대한 굉장한 우려가 있다.
그것만 아니라면 못 만날 일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 정무수석은 오신환 바른정당 신임 원내대표 예방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대통령께서 UAE 왕세제와 통화하셨고, 통화 내용은 양국관계에 우호협력관계를 증진시키자는 것이었다"며 "그 후속조치로 12월 동명부대를 파견하고 나가있는 군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임 비서실장이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용 공개와 관련해서는 "왜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안하냐고 하는데 그 쪽 왕세자와 긴밀히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다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 신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서 "여러 제기된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