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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투톱’ 연일 강공모드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제천참사.UAE의혹 파상공세
洪, 무죄 확정후 당개혁 고삐
金 "원전게이트 국정조사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여공세 수위를 높이며 강공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문재인 정권과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 의혹 파고들기를 구체화하면서 발목잡기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26일 한국당은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의혹을 앞세워 대여공세에 고삐를 당겼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 명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제천 화재 참사 관련자들의 처벌과 UAE 의혹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청와대 앞에서 두 가지 이슈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성 시위로 대여투쟁을 바꾼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큰 어려움은 다 지나갔기에 마무리 절차에 있다"며 "잘 마무리하고 새롭게 내년 선거에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라고 당부, 새로운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견문에서 "제천 화재 참사는 문재인 정부의 재난안전 대처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장진화 책임자에 대한 검찰수사, 조종묵 소방청장 파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국민적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일파만파 증폭된다"면서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자체 진상조사단의 UAE 파견 문제에 대해선 "조만간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는 새해 슬로건으로 '승풍파랑'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통과 질곡의 시간을 보낸 우리한국당이 거침없이 큰 세상으로 나간다는 의미임을 강조한 홍 대표는 무죄 확정 이후 가벼워진 행보를 당 개혁으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조강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선 "지난 6개월간 당이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준비가 거의 다 됐다"며 "지금부터는 우리가 속도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권 장악력에 날개를 단 홍 대표가 절제되면서도 강한 당개혁을 주문하면서 강한 야당의 대표적인 면모를 세우겠다는 의지가 연일 피력되고 있다. 막말 논란이 아닌 절제된 비판과 강력한 공세를 조화시키며 국회 운영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 이후 국회는 쉽게 타결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