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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특사외교'로 원전 게이트 차단...文대통령, UAE방문 일정 조율될 듯

UAE왕세제 최측근 내년 초 방한할 듯 
임 실장 '특사'행보에 이어 UAE측의 '특사'파견 차원


韓-UAE '특사외교'로 원전 게이트 차단...文대통령, UAE방문 일정 조율될 듯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내년 초 '특사'격으로 방한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왕세제 면담 사유를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양국이 극적으로 상황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의 공세로 소위 '원전게이트'로까지 비화될 경우 양측 모두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기 때문이다.

26일 칼둔 행정청장은 이달 중순(지난 10일)임 실장이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했던 인물로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특명'을 받고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간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우리로선)임종석 실장의 UAE방문에 이어 UAE측의 답방에 대한 바람이 있는 것"이라며 "칼둔 청장의 방한이 이뤄질 경우 정상간 양국 방문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초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모하메드 왕세제 역시 "그동안 네번 방한했는데 앞으로 다섯번, 여섯번 방문 못하겠느냐"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UAE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평창동계올림픽 방한 가능성도 거론되나, 이번엔 문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 참석 일정 조율이 주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이 '특사외교'를 통해 소원했던 관계를 풀고, 원전, 방산 등으로 사업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韓-UAE '특사외교'로 원전 게이트 차단...文대통령, UAE방문 일정 조율될 듯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촉구와 제천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낮 청와대는 자유한국당의 '원전 게이트'공세 조짐에 맞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임실장의 UAE왕세제 면담건 해명에 적극 나섰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우리 원전 4기가 UAE에서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이야기를 계속 재생산함으로써 차후 원전수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와 걱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집중 해명하며, 국회의 비공개 보고 요청 시 수용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국회를 방문, 야당 지도부와 기자들에게 UAE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수석은 "정말 국익적 관점과 양국의 전략적 관계, UAE 원전 수주 등 중요성 때문에 갔다왔다고 믿으셔도 된다"며 "그 외에 무엇이 없다고 확신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선관계가 아니고 너무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에 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