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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UAE 의혹 靑 정조준...바른당 유승민도 국조추진 요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27일에도 청와대를 정조준해 의혹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한국달의 국정조사 요구에 가세했다. 상임위도 격론이 오가는 등 종일 국회가 UAE 의혹 논란으로 휘청였다.

청와대의 UAE 원전 계약 해지 논란 거듭 해명에도, 야당 공세가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연말 연초 정국 정상화의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한국당은 전날 청와대 앞에서 UAE 방문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이어 27일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겨냥, 집중포화를 쏟아내는 등 연일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특히 한 수석이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26일 청와대 항의 방문당시 국회를 방문해 한국당만 빼고 다른 정당과 면담을 한 것은 제1야당과 대화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한 회의에서 "한 수석은 정말 정치를 못되게 배운 친구"라며 "의도적으로 제1야당을 패싱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임 실장의 UAE 방문이 대통령 친서 전달 목적이었다는 한 수석의 해명에 대해서도 "전혀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다만 한 수석이 찾아오면 만날 수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가 모든 일정과 방문 목적을 진실대로 밝히지 않으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5번째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문 목적이 레바논 파견장병 위로→ 교류 목적→ 왕세제의 긴급 요청→ 양국 관계 개선에 이어 26일에는 대통령 친서 전달을 이유로 들더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상임위 보고에서 "UAE 원전과 관련해 계약 해지나 공사 중단이라든지, 대금 미지급 문제 등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해당부처 장관으로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백 장관이 참석한 산업자원위도 이날 종일 여야간 격론이 오갔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UAE 원전 관련해 국민의 의혹이 굉장히 증폭되고 있다"며 "임 실장의 방문뿐만 아니라 계속 청와대에서 해명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UAE 측에서 오히려 (국내에서의) 여러 문제 제기에 의아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UAE가 국내 상황 때문에 잘못된 오해를 하지 않도록 외교부와 함께 특별히 관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