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급락하던 해외수주 3년만에 멈췄다

올해 290억599만달러 기록 작년 281억9231만달러 넘어
업계 "최악은 지났다" 평가.. 발주처들 '탈 석유' 투자 진행
인프라펀드 등 정책지원 필요

급락하던 해외수주 3년만에 멈췄다

내리막을 걷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3년만에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시각이지만 핵심 수주처인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와 내정불안으로 위축돼 있어 큰 폭의 반등세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해외 발주도 단순 도급 보다는 PPP(민관협력사업)을 선호해 정부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해외건설수주 하락세 멈췄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90억599만7000달러로 지난해 281억923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 660억달러를 기록한 후 매년 200억 달러씩 급감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추락을 멈추게 됐다.

반등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중동에서의 수주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6억달러 규모까지 줄었던 중동 수주는 올들어 145억달러까지 늘어나며 다른 지역의 감소세를 메웠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수주의 감소세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과거 최대 수주처였던 중동지역의 수주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중동의 해외수주는 지난 2010년 472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저유가 장기화와 저가수주 후유증 등으로 해마다 급감했다.

유가가 최근 60달러를 넘어섰지만 중동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발주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동과 아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수주는 모두 감소했다. 중남미 지역의 수주가 지난해 16억1800만달러에서 올해 3억6200만달러로 줄었고 태평양.북미도 지난해 13억7900만달러에서 올해 5억5400만달러로 감소했다. 아프리카의 수주도 12억2500만달러에서 6억9800만달러로 반으로 줄었다.

■해외발주처 PPP사업 선호…금융지원 확대해야

해외건설수주 감소는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과도 연계된다. 지난 3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수주 활동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 양도세 중과, 재건축 부담금 등 규제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건설사들도 해외수주에 이전보다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용광 실장은 "해외발주처들도 과거에 공사만 발주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자금을 수반한 PPP(민관협력사업)사업을 선호한다"면서 "정부가 조성하는 인프라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석유사업에 치중하던 중동국가들은 최근들어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 활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재정부족으로 PPP를 선호하고 있다. 이로인해 해외수주를 위해서는 금융지원이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난 10월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85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벤처펀드(GIVF)를 조성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도 해외수주의 키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이 될 전망이다. 한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 원전의 사업규모는 21조원(195억달러)에 달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