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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삼성·LG ‘TV전쟁’ 세계시장 판 바꾼다

‘소비자가전쇼’ 개막 앞둔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 AI로 고화질 변환 '8K 퀀텀닷TV' 공개
LGD, 둘둘 말리는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

【 라스베이거스(미국).서울=권승현 성초롱 김경민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8'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나흘간 열리는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한다. 방문객은 19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TV와 패널 신제품을 공개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200여개 한국 기업도 참석해 첨단기술과 전략제품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초연결성이 기반이 된 스마트 기술이 집 안을 벗어나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는 뜻이다. 최근 가전과 자동차의 산업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스마트시티로 융복합되는 양상이다.

세계 소비자의 눈은 삼성과 LG로 쏠려 있다.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삼성과 LG가 CES에서 내놓는 제품이 한 해 산업 트렌드를 결정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원 삼성(One Samsung)'과 'LG 씽큐(ThinQ)'를 모토로 내걸었다. 플랫폼과 가전으로 스마트시티의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새로운 IoT, 즉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넘어선 '인텔리전스 오브 싱스(Intelligence of Things)'를 다양한 영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카,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8을 새로운 AI 브랜드 '씽큐'의 글로벌 홍보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열리는 글로벌 미디어 초청행사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연사로 나서 씽큐의 지향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화질 경쟁으로 벌써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7일(한국시간) 세계 최초로 AI를 적용한 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공개했다. TV에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영상으로 변환해준다. AI 고화질 변환기술은 TV의 음향 역시 사용자가 별도의 기능 설정을 하지 않아도 영상 특성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65형 울트라고화질(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55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을 때는 화면을 말아 보관할 수 있다. 사용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크기와 비율 조정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8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협업을 통해 '3년 안에 업계가 이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CES 현장에서는 AI와 자율주행차, 로봇, 데이터 분석, 나노테크놀로지,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도 최신기술을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한편 올해 CES의 기조연설자는 미국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의 짐 해켓 CEO,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 등이 IT의 미래를 논한다. 삼성과 LG를 위협하는 중국 업체의 약진도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k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