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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초당 1기가 처리 ' 시스코 통신망, 내년부터 현대·기아 신차에 적용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Cisco)의 통신망을 깐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이 시장 '선두자'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시스코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인 카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술 협력 중인 양사는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2019년부터 현대·기아차 신차에 시스코 네트워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의 핵심인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고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차량 네트워크의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자체 생산 데이터와 외부 송수신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현재 차 내부에 쓰이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 적용 불가하다. bps는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용 이더넷 통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더넷을 사용하면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고, 차량 내 전자 제어기들을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또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차량 부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장치별 제어장치를 두고 있지만, 양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한 통합 제어를 시도한다.

양사는 고품질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차량 내 장치별로 발생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도 신규 적용한다.

외부의 비정상적 차량 네트워크 침입을 차단해 차량을 보호할 수 있는 통합 네트워크 보안 기술도 양사는 개발하고 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스코와의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며, 그 초석으로 2019년 양사 협업의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