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개막] CES 4년 개근 정의선 "모터쇼보다 재미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8'에서 한 차량용 단말기 업체의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미래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CES 2018'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번 CES 방문목적 중 하나로 미래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 물색을 들었다. 그는 "(미래차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잘 설계해야 하니까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 행사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정 부회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자동차 회사보다는 구글 등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중국 기업은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CES에 대한 관심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와도 연결된다. 정 부회장은 "파트너를 만들기 위해 관련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내부적으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터쇼가 아닌,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를 매년 찾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CES가 재미있다"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개근'으로 CES를 찾고 있다. 그만큼 CES에서 얻는 영감이 많다는 얘기.

그는 최근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가 보완해야 할 과제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스러워져야 한다"며 "누가 먼저 하느냐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도요타, 포드 등 경쟁사가 앞다퉈 확장해나가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진출에 대해선 "하려면 제대로 실속있게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카셰어링(차량공유)이든 카헤일링(차량호출)이든 자동차회사가 집중해야 할 코어(중심사업)를 잘하면서 해야지, 벌여놓고 실패하면 접는 식은 너무 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실적으로 고전한 작년을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로 표현했다. 그는 "작년엔 (중국에서) 굉장히 심각했지만, 오히려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보완하면서 더 경쟁력을 갖게 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시장에 대해선 회복을 자신하며 "이대로라면 90만대, 잘하면 100만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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