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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신임 대변인 내정자 김의겸 '최순실 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靑 신임 대변인 내정자 김의겸 '최순실 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새 대변인에 진보개혁 성향의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55.사진)를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경북 칠곡 태생이나 초등학교 입학무렵부터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전북 군산에서 보냈다. 김 내정자 스스로 "군산 출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군산제일고를 거쳐 1982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고대 법대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1985년엔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농성에 참여, 2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사엔 1990년에 입사했다. 정치.사회 에디터,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고참 기자로서 '디지털 라이터'라는 보직을 맡아 '김의겸의 우충좌돌'이라는 기명 칼럼을 온라인에 연재했으며, 2016년 9월엔 취재기자로선 '환갑'이 지났다고 볼 수 있는 53세에 특별취재팀을 꾸려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최순실 게이트 보도의 빗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 보도 등으로 각종 기자상을 수상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 물망이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박수현 대변인이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적임자로 급부상했고, 결국 문재인 집권 2년차 대통령의 '입'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 발탁은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가 마이크를 잡는 시점은 박수현 대변인의 사표가 최종 수리되는 다음달 2~3일께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김 내정자는 통찰력과 전문역량을 증명한 언론인으로,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무엇보다 글 잘 쓰는 언론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 내정자 발탁은 향후 주요정책, 평창올림픽, 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문재인정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상사인 윤 수석보다 나이는 한 살 많으나 언론사 입사 시기는 같다. 윤 수석은 동아일보 출신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