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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4차산업혁명으로 도약] 도서 산간 우편물 드론 배송시대.. 현금 배달도

(中) 사람 중심의 집배물류 혁신
집배원이 담당하던 우편물 분류 자동화
대대적인 인력충원으로 주 52시간 이내로 노동시간 단축 노력
시골마을에 현금 배달..올 추석부터 가능할 것

[우정사업본부, 4차산업혁명으로 도약] 도서 산간 우편물 드론 배송시대.. 현금 배달도
우정사업본부의 드론이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소포 1개, 일반우편물 25개를 싣고 득량도 마을회관으로 배송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사람 중심의 우체국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을 접목한 집배물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여 노동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집배원 사망사고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 내부적으로 노동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체국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혁신해 국민의 편의성을 높이고 변화된 우체국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1월 31일 우본에 따르면 집배물류 혁신전략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의 주요 원인을 제거하고 올해 말까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본은 인력충원, 업무 평준화, 구분자동화 등을 포함한 10대 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 추진

최근 우체국은 집배원 사망사고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에만 총 1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이에따라 우체국은 '죽음의 우체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성주 본부장은 무엇보다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집배물류 혁신전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집배물류 혁신전략은 집배원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전국 우체국 가운데서도 특히 업무가 많은 경기도 남양주 우체국이 최대 관심 우체국이다.

강 본부장은 "남양주 우체국 관할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는데, 집중국에서 소포를 넘길 때 국별 구분에서 집배팀별 구분으로 바꾸면서 업무시간이 30분 단축됐다"며 "남양주 우체국이 주 52시간 이내로 노동시간을 맞춘다면 다른 우체국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배원 증원도 병행하고 있다. 우본은 올해 300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1000명의 집배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배 노동의 강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 추석부터 현금 배달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금융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금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은행이나 우체국이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마을에 집배원들이 직접 현금을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강 본부장은 "우체국 예금주 가운데 미리 휴대폰 번호를 등록한 고객이 콜센터에서 본인 확인을 거치면 현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민금융이라는 취지에 맞는 금액을 설정해 올 추석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명절 세배돈이나 필요한 소액을 집배원을 통해 직접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해 도서 산간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우본은 지난해 11~12월 전남 고흥 득량도와 세종에서 드론 배송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강 본부장은 "아직은 시범 단계이지만 드론이 우편물을 싣고 도서 산간 지역의 마을회관 앞까지 배송을 해준다"며 "올해는 강원권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점차 범위를 확대해 도서 산간 지역 주민들의 우편 접근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