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증권사 인수 추진… 이미 진출한 5곳과 경쟁 예고
【 호찌민·하노이(베트남)=윤경현 기자】 키움증권이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이미 터를 닦고 있는 곳까지 합쳐 모두 6개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는 이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국내 증권사가 진출해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의 현지법인들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과(실적)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매력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베트남은 연평균 6%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탄력 있는 내수시장과 활발한 제조업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일반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을 중국을 잇는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도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등 증시를 키울 의지를 갖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10여년 전 첫발을 내디딘 선발주자들은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베트남법인 자본금을 650억원 늘려 총 1000억원으로 외형을 키웠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베트남법인(KIS베트남)에 대해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후 자본금은 900억원으로, 베트남 증권업계에서 7위(자기자본 기준) 대형사로 도약하게 된다.
2009년 CBV증권(지분 49%)을 인수한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잔여지분(51%)을 사들였고, 지금은 본격적인 영업채비를 하고 있다. 또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업계 15위권(시장점유율 기준)인 매리타임증권을 인수, 베트남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2015년 남안증권 지분 100%를 사들여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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