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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1심 선고] 신동빈 법정구속으로 '뉴롯데' 급제동---평창올림픽 행사도 차질빚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판결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됨에 따라 신 회장이 주도해 추진해 온 '뉴 롯데'에 먹구름이 끼었다.이날 재판에서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지원한했다 돌려받은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되며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은 2016년 3월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가 사실상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롯데가 면세점 탈락으로 여러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하자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제공했다며 징역 4년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롯데 측은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탈락 발표 이전부터 정부가 면세점 특허 수 확대를 논의해왔으며, 대가를 기대하고 출연한 것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신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라 롯데측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니다.

'2018년 뉴 비전 실현 원년' 멀어지나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있었던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지만 국정농단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롯데그룹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특히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선언한 '뉴롯데 원년'에도 동력을 잃게 됐다. 뉴롯데는 3가지로 먼저 지배구조 개선. 롯데지주 출범과 계열사 순환출자 해소,호텔롯데 상장 통한 한국롯데 지배력 강화다. 두번째는 해외시장 공략 강화.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10조원을 투자하고 인도네시아 등에 글로벌 거점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번째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 즉 생애가치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자는 것으로 기업문화 개선, 일가정 양립통한 여성인재육성, 상생의 기업문화 조성을 골자로 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이제 막 신 회장 중심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그룹 경영체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의 지배력 약화를 위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호텔롯데는 지난해 사드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계획했던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롯데가 10조원 이상 투자한 해외사업에도 추진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대규모 자금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이 수반되게 마련인 해외사업의 속성상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롯데의 해외사업이 신 회장 개인의 현지 정·재계 인맥과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신시장으로 개척 중이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납사분해시설(NC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베트남에서도 ‘에코스마트시티’ ‘롯데몰 하노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한 탓에 중국의 보복성 조치를 당했던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매각 건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등 스포츠 외교에도 차질
이날 재판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던 신 회장은 다시 평창으로 돌아가 스포츠 외교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었지만 법정구속되면서 평창올림픽 지원과 스포츠 외교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개막식부터 13일까지 평창 일대에 상주하며 행사지원과 내외빈 접대 등 스포츠외교에 앞장설 예정이었다.

2014년 11월부터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알파인스키와 스키점프, 스노보드, 모글, 크로스컨트리 등의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