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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애니가 新한류 이끈다] 문화장벽 허문 애니메이션, 전세계로 통한다

(上) 급성장하는 글로벌시장
'얼음공주’가 벌어들인 돈, 1조4424억원 !..놀라지마세요, 수익은 계속됩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애니..콘텐츠산업 차세대 주자로 주목
캐릭터 파생 콘텐츠도 ‘무한대’..아쉽게도 미국.일본이 독차지

[K애니가 新한류 이끈다] 문화장벽 허문 애니메이션, 전세계로 통한다
'겨울왕국'

'렛잇고~'의 얼음공주(겨울왕국), 서로 몸이 뒤바뀐 소년과 소녀(너의 이름은), 멕시코의 열두 살 소년 미겔(코코). 극장가를 휩쓴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다. 이 중에서도 월트디즈니.픽사의 '코코'는 제75회 골든글로브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에 이어 오는 3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개봉한 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넘겼다. 멕시코 소년 미겔이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사후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코코'의 열풍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멕시코에서만 5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고, 중국에서는 한달 만에 1억67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이같은 성적은 그간 중국에서 개봉한 픽사 작품 스코어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K애니가 新한류 이끈다] 문화장벽 허문 애니메이션, 전세계로 통한다
멕시코 소년 미겔이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사후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코코’.

■차세대 콘텐츠 주자,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 그저 아이들의 전유물인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부모, 연인 등 성인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2014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부터 '인사이드 아웃'(2015년.490만),'주토피아'(2016년.470만), '너의 이름은'(2017년.367만), '모아나'(2017년.230만) 등 최근 몇 년 간 흥행작만 해도 여럿이다.

이처럼 국내와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전 세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폴리네시안 문화권을 다룬 '모아나', 심리학을 토대로 인간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감정'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사이드 아웃', 남녀 고교생의 엇갈리는 사랑과 타임슬립을 다룬 '너의 이름은' 등 다루고 있는 주제나 장르와 무관하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스크린에 잘 구현된 영상을 통해 문화적 이질감, 심리적 저항감을 극복한다.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는 애니메이션이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것은 산업으로의 미래 성장성이 밝다는 데 있다. 문화콘텐츠산업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파생 콘텐츠로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애니메이션 내 캐릭터의 다양한 활용은 물론 완구, 문구, 생활용품, 디지털용품, 식음료를 비롯해 게임, 공연,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으로의 확장이 무궁무진하다.

실사가 아니라는 애니메이션 특성은 드높은 문화적 장벽을 단번에 깨부순다. 그만큼 세계시장 공략이 쉽다는 의미다. 드라마나 영화 등 한가지 콘텐츠로 진출한 뒤 그 인기를 발판으로 다른 콘텐츠로 이동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 사례와 달리, 기획.투자 단계부터 하나의 캐릭터로 콘텐츠를 다각화해 가치증대를 꾀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원천 콘텐츠 제작 비용 대비 부가 수익(MD, 완구 등) 및 라이선싱 등이 총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연령 대상 완구산업은 애니메이션 산업 내 가장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외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내 별도 조직을 통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캐릭터 상품화를 염두에 둔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다. 로보카폴리(로이비쥬얼), 또봇(영실업), 슈퍼윙스(알파), 터닝메카드(손오공)는 애니메이션보다 먼저 완구를 기획 한 뒤 완구의 홍보.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위해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대표적 사례다. 1928년 세계 최초 발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서 첫선을 보인 '미키 마우스'는 현재까지도 애니메이션, 라이선싱 사업, 놀이공원 등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K애니가 新한류 이끈다] 문화장벽 허문 애니메이션, 전세계로 통한다

■해외 애니메이션 압도적 우위

애니메이션이 차세대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작품의 경쟁력이 해외 작품에 비해 크게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은 아쉽다. 국내 흥행작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2016년 발표된 애니메이션 산업백서에 따르면, 2013~2015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중 해외 작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4%에 달한다.

최근 국내서 흥행한 국내 작품으로는 2011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들 수 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지만 이 작품을 본 관객수는 220만1722명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2012년)가 104만명, '뽀로로 극장판:슈퍼 썰매 대모험'(2013년)이 9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부산행'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도 14만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TV애니메이션은 '짱구는 못말려'(26.4%), '원피스'(19.9%), '명탐정 코난'(18.6%), '도라에몽'(10.2%) 순으로 상위권은 모조리 일본 애니메이션이 차지하고 있다. 극장용도 2016년 상반기 국적별 애니메이션 상영작 및 점유율 기준으로 디즈니, 드림웍스 등 미국 애니메이션 점유율이 무려 84%에 달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