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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CJ제일제당 인천 냉동만두 공장, 비비고 만두 2020년까지 매출 1兆 브랜드로

美.中.러 등 생산거점 확보
유럽.동남아 진출 준비 등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작년 매출 5000억원 넘어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CJ제일제당 인천 냉동만두 공장, 비비고 만두 2020년까지 매출 1兆 브랜드로

"특허 받은 성형 공법으로 빚은 만두를 영하 40도로 급속 냉동해 만두소의 원재료 맛을 살리고 만두피의 쫄깃함을 살렸습니다. 차별화된 품질과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로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냉동만두의 국내외 매출을 현재의 두배 수준인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 황석희 인천공장 생산팀장은 지난 21일 인천 서해대로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끊임없이 돌아가는 만두 성형 라인 2곳에서는 시간당 9000개의 만두가 쏟아져 나온다.

■비비고 만두 2020년까지 매출 1조 돌파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연평균 30% 이상 성장시켜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 비중도 2016년 40%에서 2020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달성되면 세계 만두 시장 점유율도 2017년 8%에서 2020년에는 15%로 2배가량 늘고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위 기업 자리를 넘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독일 등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라비올리를, 베트남은 2016년 까우제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현지화를 통해 유럽, 동남아 전역 진출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 최자은 냉동마케팅담당 상무는 "미국에서는 한류를 앞세워 25년간 만두 시장 선두를 지켜온 중국 브랜드 링링을 제치고 지난 2016년에 이미 1위에 올라섰다"며 "돼지고기보다 닭을 좋아하는 미국에는 닭을 넣은 만두를, 중국에는 옥수수를 넣은 만두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비비고 만두를 2020년까지 국내외 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만두시장은 2016년 기준 5조7000억원으로 '덤플링'으로 유명한 중국이 점유율 37%(2조1400억원)로 1위다. 우리나라는 3600억원으로 러시아(1조6600억원), 미국(9400억원), 일본(6300억원)에 이어 5위다. 개별 기업도 1위부터 3위까지 중국 기업이, 4위는 일본 기업,그리고 CJ제일제당은 5위다.

■소비자 맞춤형 만두로 승부수

지난 2013년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출시되기 전까지 CJ제일제당은 국내 만두 시장에서 만년 2위였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새 제품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만두, 속을 꽉 채운 만두'라는 콘셉트의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탄생했다.

최 상무는 "당시 만두는 라면이나 찌개에 넣어 먹는 부재료로 속에 든 내용물도 잘 알 수 없었다"며 "비비고 만두는 원재료를 가는 대신 칼로 큼직하게 썰어 원물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만두의 고객층 확대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영양적으로 좋은 점을 강조했다. 또 만두 비수기인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해 '왕맥(왕교자+맥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2015년과 2016년 여름 시즌(5~8월) 만두 매출이 앞선 2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는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한섬만두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만두시장에서 43%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왕교자는 지난해 8월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햇반, 다시다 등 기타 히트 상품을 제치고 최단 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