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MWC 2018] SKT "5G 자율주행에 대한 해킹..원천 차단한다"

세계 최고 양자암호통신기업 IDQ 인수..'5G 데이터 빅뱅' 주도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미희 기자】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을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의 승부수로 띄웠다. 초고속·초연결 5G를 기반으로 원격진료와 자율주행차 등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통신망 보안’이 반드시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양자암호통신 위성까지 쏘아 올리면서 적극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WC 2018] SKT "5G 자율주행에 대한 해킹..원천 차단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수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시너지 극대화..5G망 안전 책임진다
SK텔레콤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기업 IDQ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 IDQ에 약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칩을 공동개발한 데 이어 이번엔 하나의 기업으로 합친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그레고아 리보디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IDQ 그레고아 리보디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간 주고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와 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통신과정을 공을 주고받는 행위로 비유하면, 제3자가 공을 가로챈 다음 공을 똑같은 모양으로 복제한 후 다른 공을 전달해도 탈취 여부를 알기 힘들다.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즉 누군가 중간에서 비눗방울을 살짝만 건드려도 모양이 변형돼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고 탈취 시도 흔적이 남는다. 또한 통신망에서 암호화된 양자로 전송된 메시지나 데이터는 전송구간에서 도청하거나 해킹할 수 없기 때문에 기간통신망은 물론 국방, 금융, 의료 등 정보보안이 핵심인 시장을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이 각광을 받고 있다.

[MWC 2018] SKT "5G 자율주행에 대한 해킹..원천 차단한다"
SK텔레콤-IDQ 시너지 효과 /사진=SK텔레콤

■손톱만한 '양자난수생성기 칩' 전시
SK텔레콤과 IDQ는 양자암호통신과 관련해 각각 응용과 원천기술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IDQ 양자센서 분야 기술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는 물론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영역에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실제 IDQ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양자센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DQ 인수를 계기로 양자암호통신 기술 고도화 및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Quantum To The Home)’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한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IDQ와 함께 초소형(5x5mm)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전시한다. 이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든 순수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연산이 아무리 빠른 슈퍼컴퓨터도 해당 암호를 풀어낼 수 없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