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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제 42회 프랜차이즈 서울 가보니 "예비창업자, 인건비 부담없는 소규모 1인 창업에 관심 집중"

40대~60대까지 연령층 다양..교육.놀이.외식.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 프랜차이즈 참여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제 42회 프랜차이즈 서울 가보니 "예비창업자, 인건비 부담없는 소규모 1인 창업에 관심 집중"
1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사업협회가 주최한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이 개막했다. 글로벌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세계 16개국 300여개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1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 프랜차이즈 부스 앞에서 시식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소자본, 1인 창업 가능합니다." "창업하려면 최소 기준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1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 행사장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창업을 준비하는 20~30대가 대다수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40대 50대는 물론 나이가 지긋한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둘러보며 그 종류와 규모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천편일률 외식위주에서 탈피

창업을 준비중인 딸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박지원씨(65)는 "딸이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 일단 같이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 참석을 신청했다"면서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고 다양한 가맹본부가 있어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프랜차이즈 서울은 외식업계 위주로 진행되던 예년과 달리 서비스 쪽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변화된 프랜차이즈 환경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짱오락실과 3D 기반으로 실감나는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야구 등 펀(FUN)을 주제로 한 프랜차이즈는 물론 YBM 영어, 짐월드 등 교육.놀이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물론 가장 긴 줄은 쌀국수, 치킨, 커피 등 전통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강자들이 주도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국제박람회라는 점에서 맘스터치, 채선당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참여하는 등 신구 프랜차이즈가 함께 어우러졌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개막사를 통해 "21세기 프랜차이즈 산업의 키워드는 나눔과 공유로, 나누는 만큼 커지고 공유하는 많큼 펼쳐지고 도전하는 만큼 열릴 것"이라면서 "예비창업자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출발선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발원지로서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올해 국제행사로의 격상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시연하는 장이 됐다. 무인주문기를 비롯해 전자메뉴판, 홀로그램 전광판 등 갖가지 새로운 시스템들이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렌드 소규모-1인 창업이 대세

3차원 비디오와 그래픽 영상을 공중해 상영해 투명홀로그램을 통해 간판을 보여주는 'WINGED V' 시연을 보면서 구경하던 일부 사람들은 "와" 탄성을 나지막히 지르기도 했다.

오세원씨(35)는 "외식창업을 위해 박람회를 찾았는데 새로운 기술이 많이 도입돼 있어 놀랐다"면서 "깔끔하고 새로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자 메뉴판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비창업자들은 특히 소규모, 1인창업에 주목했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매장들도 인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창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에서다. 박람회에 참여 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도 이런 부분을 크게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가맹본부들이 내건 간판이나 팜플렛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소규모자본', '1인창업'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해당 업체 직원들이 "소규모창업 가능합니다."를 외치고 있었다. 또한 무인 주문 및 결제시스템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질문하고 있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문의를 해오는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을 열 수 있느냐였다"면서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그 부분에 대한 안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프랜차이즈 해외 업체들의 경우 외식업체쪽으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싱가포르 빙수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미향원과 얼빈 솔티드 에그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미향원 관계자는 "개별 점포 개설을 문의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이미 점포를 두고 있는 매장에서 추가적으로 빙수 등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기 위한 문의도 많았다"면서 "현재 한국에 해외 1호점을 오픈했으며 한국과 일본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