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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하호선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사업부장 "세계 대학에 한국 관련강좌 확대 지원"

[fn이사람]하호선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사업부장 "세계 대학에 한국 관련강좌 확대 지원"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공부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우리는 세계 각국 대학에서 한국학 정규강좌가 확대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하호선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학사업부장(사진)은 세계에서 '한국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게 각국 대학에 한국학 등 학과를 지원하는 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고요한 나라'였던 한국은 경제성장과 한류 등 인기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이 지속되려면 세계에서 한국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해외대학에서 한국학 운영 대학은 2018년 기준 105개국 1348곳에 달한다. 이는 2007년 대비 213.3% 증가한 것이다.

그는 "각국의 한국어.한국학 등 관련 학과의 40%는 학사학위, 10%는 석사학위, 7~8%는 박사학위를 준다"며 "각국 학교에 한국학이 정규 강좌로 심어지면 한국에 대한 연구가 세대 간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부장은 1994년 국제교류제단 공채 3기로 입사해 초창기부터 재단 업무에 관여했다.

그는 "1991년 말 국제교류재단법이 시행되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활동하기 시작해 해외에서 한국의 인식을 제고하는 활동이 이뤄졌다"며 "재단 사업은 해외 한국학 지원, 국제협력네트워크 강화, 문화교류가 3대 축이었는데 그중 해외 한국학 지원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 초기엔 한반도 주변 4강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대학에 한국학 강좌가 확산될 수 있게 지원했다.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등 우수한 대학에 한국학 정규 강좌를 개설하면서 오니피니언 리더가 양산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 부장은 남편의 미국 UCLA 경영학 박사학위 등 해외생활에 동행해 미국에서 5년, 싱가포르에서 3년의 공백기를 거쳤다. 당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NBC 방송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의 망언이 발생한 것은 해외에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라모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일본이 1910~1945년 한국을 강점했지만 한국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와 기술, 경제적 모델이 됐다고 언급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미국 등 해외에선 한국이라고 하면 한.중.일을 같이 묶어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학은 언어, 문학.역사.철학 등 기본적인 분야를 넘어 한국의 경제개발, 정치 민주주의 발전 등의 강의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 부장은 "가나대 아시아센터장은 자기들 발전모델로 한국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며 "최근엔 언어 외에도 한국의 경제, 정치, 정보기술(IT) 등 발전상을 강의에 도입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