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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美 수입장벽에 막힌 中企 돕는다

지역 50개사 소비재제품, 4월부터 아마존서 판매
해외지사·물류센터 없는 중소 수출기업도 지원

부산시가 최대 수출국인 미국시장의 높아지는 진입장벽을 뚫기 위해 다각적 지원을 모색하고 나섰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내리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미국수출 지원에 고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지자체 최초로 아마존서비스코리아와 손잡고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 입점 지원사업'을 통해 화장품, 유아용품, 의류·신발, 가공식품, 의료보조기구 등 부산지역 소비재 제품기업 50개사의 입점판매 지원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부산기업의 아마존 입점을 위해 부산시와 아마존코리아, 부산경제진흥원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해 이뤄진 것이다. 부산시는 기업지원금을 부담하고, 아마존은 교육협력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다.

지난달부터 쇼핑몰 입점을 위한 사전교육과 입점.판매 절차 교육을 받은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해외에 지사 또는 물류센터가 없는 지역 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미국 진출의 필수조건이지만 비용 등의 부담으로 자체적으로 현지 물류창고를 구축하기 어려운 지역기업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물류창고를 임차해 산업재, 소비재 등 품목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미주 수출 공동물류센터 활용 지원사업'도 진행, 오는 16일까지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미국을 포함한 국가 현지에서 바이어 발굴 등 판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관리, 홍보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기업의 '해외지사화 지원사업'도 이달부터 시작했다.


전 세계 86개국 127개 무역관을 보유한 KOTRA와 함께하는 이번 사업은 총 4차례에 걸쳐 40여개 참여기업을 모집해 업체당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오는 9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로 꼽히는 '독일 하노버 산업전(Hannover Messe)'의 월드와이드 시리즈로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미국 시카고 기계전(Hannover Messe USA)'에도 부산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들을 수행 중인 부산경제진흥원 박성일 해외사업본부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국이자 부산 최대 수출 대상국이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심화에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최근 미국의 경기호조로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있는 만큼 현지 지사화 추진과 아마존닷컴 등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협력 등 우회적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