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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한국 음식·문화 공존하는 '베트남 속 작은 한국'

베트남 호찌민 'GS25 Mplaza점'
외국계 편의점과 달리 PB제품.프레시푸드 등
GS25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으로 젊은층 공략
2~3년 후 하노이 진출.. 올 50개점 개점 목표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 한국 음식·문화 공존하는 '베트남 속 작은 한국'
베트남 호찌민의 중심가 1군에 자리잡은 GS25 Mplaza점에서 현지인들이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즐기고 있다. 사진=오은선 기자

【 호찌민(베트남)=오은선 기자】 "어서오세요, GS25입니다~" 지난 6일 베트남 호찌민시 1군에 자리잡은 GS25 Mplaza 매장에 들어서니 현지 직원들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매대엔 '유어스 스티키몬스터랩' 음료와 '유어스 오모리 김치찌개면' 등이 진열돼 있다.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이다. 매장 앞쪽에서는 커피, 떡볶이, 치킨 등을 주문할 수 있고 널찍한 식사공간에서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GS25의 베트남 진출전략은 '베트남 속 작은 한국'이다. 한국의 GS25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을 들여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GS25는 지난달까지 베트남 호찌민에 연이어 4개의 매장을 열며 현지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GS25는 '한국화'와 고급화를 현지 공략의 주된 콘셉트로 삼고 있다. 깔끔한 매장 내부와 한국의 다른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로 차별화했다. 윤주영 GS25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FF(Fresh Food)를 차별화의 가장 큰 포인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비빔밥과 떡볶이, 갓 구운 빵 등을 맛볼 수 있다.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제육볶음 도시락은 다른 현지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이다. 한국 프레시푸드의 인기는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나 쌀국수 등 현지음식을 뛰어넘는다. 매출 구성비도 30%에 달한다. 타사보다 10%포인트 높다.

다른 차별화는 자체브랜드(PB)인 유어스 제품이다. '스티키몬스터랩' 음료 시리즈는 현지에서 6만2000동(2900원)이다. 현지 가게에서 먹는 분짜 한 그릇이 4만동가량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비싸지만 하루 평균 점당 60개 이상씩 팔린다. 윤 법인장은 "처음엔 가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베트남 젊은층을 GS25로 오게 하는 유인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매장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식음공간도 인기다. 이날 저녁시간대에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GS25는 2~3년 뒤엔 하노이에 진출할 계획이다. 윤 법인장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50개 점포 개점이 목표"라며 "다양한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한국 GS25에 방문하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삼시세끼를 밖에서 해결하는 데다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하는 현지 식습관이 편의점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영업시간이 영세점포보다 길고, 주로 주택가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유리한 점으로 부각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AT Kearney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베트남의 현대적 소형 유통망 수가 2012년 대비 260%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최초 24시 편의점인 싱가포르 자본 '샵앤고'와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등 외국계 편의점들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매장이 오래되고 상품도 현지 슈퍼마켓 수준에 머물러 신규 진출을 위한 틈새가 많다는 게 윤 법인장의 설명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