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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슈피겐코리아, 고객의 마음을 거울로 비춰보듯..철저한 고객 중심 경영 철학 담겨

<93> 슈피겐코리아

[기발한 사명 이야기]슈피겐코리아, 고객의 마음을 거울로 비춰보듯..철저한 고객 중심 경영 철학 담겨


모바일 패션 전문 기업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바일 주변기기를 판매한다.

슈피겐은 거울을 의미하는 독일어 '슈피겔(Spiegel)'과 유전자를 의미하는 독일어 '겐(Gen)'의 합성어다.

고객의 마음을 거울로 비춰보듯 고객 중심의 유전자를 갖고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담고 있다.

회사 심볼도 고객 지향적인 슈피겐의 모습을 표현했다. 유선형의 심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을 나타내며, 원형 심볼은 고객과 함께 있을 때 완성되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슈피겐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의 오해와 달리, 슈피겐코리아는 한국 토종기업이다. 하지만 '코리아'라는 단어가 사명에 붙어 외국기업 한국법인으로도 오해한다.

사명에 코리아가 붙인 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 뒀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인 2009년엔 한국에 스마트폰이 정식 출시되지 않아 처음부터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 진출했다. 실제로 슈피겐코리아가 벌어들이는 매출 4분의 3은 아마존 등글로벌시장에서 나온다.

슈피겐은 'Something you want'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며 항상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대표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슈피겐은 변화가 빠른 온라인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허례허식의 업무 프로세스를 잘라내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차용하며 도전 의식을 장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작년 애플에서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을 때 분실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한 한 직원의 제안으로 3주만에 스트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임원진들 또한 실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개발부터 제작, 판매까지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파악해야 빠른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피겐코리아 김대영 대표는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 프로그램을 독학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하는 등 지금도 실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2015년 업계 최초 코스닥에 상장한 슈피겐코리아는 2017년 기업혁신대상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1481억원, 2016년 1792억원에 이어 2017년에는 224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 케이스 위주에서 다양한 IT 주변기기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선충전기, 블루투스 이어폰, 셀카봉 등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2016년 매출의 81% 비중을 차지하던 스마트폰 케이스는 작년 76%까지 감소했으며, 반면 기타 상품군의 매출은 2016년 대비 159% 늘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