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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안양 아파트 거래 급증 청약 비조정지역 수혜 '톡톡'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아 용인 아파트매매 2배 급증
정부규제 회피 수요 유입 신분당선 배후시설도 한몫

용인.안양 아파트 거래 급증 청약 비조정지역 수혜 '톡톡'


양도소득세 중과 직전인 지난달 경기도 비조정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은 전년동월 대비 2배 넘게 늘었고, 안양과 하남도 거래가 대폭 늘었다.

11일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는 1만6870건으로 지난해 같은달(1만1870건)보다 41.8% 늘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조정지역에서의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용인의 아파트매매는 총 2805건으로, 같은 기간 173.9% 증가했다. 용인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이 많은 곳으로 꼽히지만 이 같은 증가율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2016년 3월의 아파트 매매는 825건에 그쳤었다.

지난달 용인의 아파트거래량은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정보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최대다. 아파트 거래가 월 2000건을 넘은 것도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에 이어 분당의 아파트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세가 용인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의 동탄, 광교에 신규단지가 들어서면서 이동수요가 있었고, 신분당선을 따라 배후시설이 들어서다보니 수요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안양도 3월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총 1070건으로 지난해 3월(736건)과 2016년 3월(632건)에 비해 각각 45.4%와 69.3% 증가했다. 안양의 아파트 매매가 1000건을 웃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일부지역의 매매가 급증한 것은 개발호재와 함께 정부의 규제를 피해가려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아니라는 얘기다. 수도권의 청약조정대상지역은 과천.성남.하남.고양.광명.남양주.동탄2 등이다.

실제로 비조정지역은 4월 들어서도 거래량이 적지 않다. 이달 11일 기준 용인의 아파트 거래는 668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안양은 용인, 수원, 고양에 이은 4위다. 김 팀장은 "용인과 안양은 비조정대상지역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용인과 안양은 최근의 아파트가격 조정국면에서도 상승률이 높다. 지난 2월 26일 이후 용인의 아파트가격은 0.65%, 안양은 0.47%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가격이 0.23%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