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송영길 북방경협위원장, 북중러 접경지 개발 '한중러 고위급 협의체' 구축 제안

-13~15일 중국 베이징 방문, 韓 신북방정책-中 일대일로 연계시 시너지 강조
-북극항로 공동 개척 등 '동북아 슈러그리드' 협력 제안
-진뤼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AIIB) 면담통해 남북철도 등 남북한 사업에 대한 AIIB의 참여 검토 답변 이끌어내 

송영길 북방경협위원장, 북중러 접경지 개발 '한중러 고위급 협의체' 구축 제안
송영길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왼쪽)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진뤼친 AIIB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시 남북철도 등 남북간 협력사업에 대한 AIIB측의 금융지원 등을 요청했다. 북방경제협력위 제공
송영길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정부의 신(新) 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자 13~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송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정 특별고문과 일대일로 정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과 차하얼학회와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송 위원장은 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가 취지나 대상 지역 등 유사한 점이 많아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으며 중국 측도 이를 환영하고 적극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고 북방위는 전했다.

사회과학원은 국무원 직속 국립연구기관으로 중국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차하얼학회의 경우 외교 국제관계 전문 연구기관으로 일대일로, 에너지 정책 등을 개발중이다.

구체적 연계방안으로는 북극항로 공동개척과 몽골 고비사막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전선으로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협력을 제안했다.

해당 사업이 추진되면 가스, 조선, 해운, 북극항로 개척 등에 대한 양국간 패키지 협력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북방위의 설명이다.

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 연해주 및 북중러 접경지역에 대한 인프라시설, 철도, 가스관, 전력망 등 공동개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하고 향후 북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비 동 지역들의 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한·중·러 고위급 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남북, 북미회담 개최등 한반도 긴장완화 국면을 이끌어 낸 문재인 대통령의 창의적인 노력을 설명하고 향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빈 방중 당시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 문화, 인적교류 등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산해 갈 것을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진뤼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AIIB)을 면담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 철도연결, 가스관 연결 등 남북한 사업에 대한 AIIB의 참여가능성을 문의했다.

이에 진 총재는 "북한은 AIIB 비회원국이지만 이사회 승인을 거쳐 금융지원이 가능하다"며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북방위는 전했다.

송 위원장은 북경대에서 열린 '2018 한연포럼' 기조연설에서 재중(在中) 한국학 연구생들을 격려하면서 한중 교류와 협력관계 발전에 보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연포럼'은 북경지역내 한반도문제 연구 학자 및 유학생 연구 포럼이다.

송 위원장은 또 중국 CCTV 및 봉황TV 등 방송에 출연하고 신화사, 환구시보 등과 인터뷰를 통해 신북방정책,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한·중 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중국 국민들과 적극 소통했다고 북방위측은 덧붙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