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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유타 세키 NICMR 전무 “리먼 인수 10년 글로벌 마켓 성공적 진입”

“2008년 리먼브라더스 인수 후 글로벌 마켓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국내 사업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 올리고, 대내외 규제환경을 면밀히 검토해야 글로벌 마켓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
유타 세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NICMR) 전무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노무라의 글로벌화와 변혁에 관한 전략’(Nomura’s Strategies on Globalization and Transformation)의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타 세키 전무는 “투자은행(IB) 사업의 경우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순매출 비중은 2000년대 10~20% 수준이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침을 지나 최근 30~4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008년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태평양 법인과 유럽·중동 법인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노무라증권 미국법인 인력을 확대하는 등 IB 사업 강화와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했다.

유타 세키 전무는 “2008년 당시 노무라증권 미국법인의 인력은 560명 수준이었는데, 리먼브라더스 인수 직후 미국법인에 추가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며 “유럽법인은 인수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규제가 강화되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현재는 글로벌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상승하며 글로벌 IB 경쟁력이 한 단계 상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IB 경쟁력 강화는 ‘아웃-인(out-in)’ 비지니스와 ‘인-아웃(in-out)’ 비지니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웃-인 비지니스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데 자문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해외 고객에게 국내 시장의 자본 증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아웃 비지니스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에 자문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1970~80년대 일본의 경제 부흥기 시절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많아 이 단계에서 빠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타 세키 전무는 “이 과정을 지나면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으로 나아가는데, 이 단계에서 노무라증권은 난항을 겪었다”며 “미국 시장 등 글로벌 마켓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먼브라더스 법인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IB 사업의 글로벌화는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결국 국내 사업의 경쟁력 제고로 귀결된다”며 “국내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대내외 규제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때 글로벌 마켓에서 바게닝 파워(교섭력)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타 세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 전무는 1990년 게이오 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남 캘리포이나 대학의 마샬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1990년 노무라 연구소(NRI)에 입사했다.
2004년 미국 NRI 선임 연구 분석가, NICMR 설립 후 뉴욕 대표 사무소 소장을 지냈다. 노무라 홀딩스 계열사인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2004년 4월에 설립됐다. 글로벌 자본 시장과 금융 서비스 정책 등을 주로 연구한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