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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 "노후빈곤율 낮추는 지름길은 '파이낸셜 플래닝'"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뤄냈다. 하지만 노후 빈곤율은 최상위라는 건 아이러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생애주기 자산관리 기술인 '파이낸셜 플래닝'에 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일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새로운 10년, 4차 산업혁명에서 돌파구 찾는다:금융기술을 통한 사회보장 강화'에 대한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적 성공을 이룬 동시에 노후 빈곤율도 동시에 오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보편적 의료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우리는 더 건강해지고 오래살게 됐다"며 "하지만 희안하게 우리나라 노후 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실제 OECD 평균 노후 빈곤율은 12.8%인데 우리나라는 50%에 육박한다.

이런 아이러니의 원인으로 '생애주기 자산관리 실패'를 꼽았다.

김 교수는 "저출산으로 현재는 100명이 경제활동을 하면 어린이와 노인 부양하는데 36명의 소득 써야한다"며 "이런 고령화 사회에서는 소득이 많은 젊은 시절에 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젊고 건강할 때 미리미리 자산을 관리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바로 '금융기술을 통한 사회보장' 강화다.

그는 "개인이 알아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며 "프라이빗뱅커(PB)의 도움을 받으면 좋지만 이 역시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이낸셜 플래닝'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저금을 한다고 하면 얼마나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하는지, 투자를 한다고 하면 주식 하나를 고르는게 아닌 라이프타임 플래닝 이슈로 접근하는 방법도 우리에겐 생소하다"며 "앞으로 살면서 내가 얼마가 필요한지 알아야 얼마나 저금하고 투자할지 안다"면서 파이낸셜 플래닝에 대한 개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34세의 일반 회사원이 노후 생활을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본인은 현재 정확하게 모르지만 통계수치가 있으면 굉장히 정확하게 알수 있다"며 "이를 통한 기술적 함의는 우선 고객 입장에서 비용 떨어질 뿐 아니라 서비스 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금융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퇴직연금 시장은 지금 정말 필요한 시장이지만 먼 미래이다 보니 고객들이 무서워서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운동을 하기 싫어했지만, 해야 한다고 알려주니 이제는 많이 운동을 일상화 하고 있듯이 미래를 준비하는 파이낸셜 플래닝 역시 개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