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
사드사태 후 시장 다변화 시급
마리나-리조트-마이스산업 등 고부가 관광 복합항만 경쟁력..북항 재개발사업 활성화 강조
부산항 북항이 한국.일본.대만.중국 등을 잇는 '동북아 크루즈 다(多)모항' 최적지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부산국제크루즈연구소(BICI, 이사장 이재강)는 지난달 30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동북아 지역연대와 크루즈 허브항 부산'이라는 주제로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CHAIN CRUISING BUSAN 2018)을 개최해 동북아 다모항 체인 크루즈 전략을 모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대만에서 우쉰펑 대만국제크루즈협회 이사장, 꾸오티엔꾸이 대만국제항만공사(TIPC) 총경리, 리우샤오닝 겐팅크루즈라인 부총재, 리우시린 대만국립가오슝관광대학교(NKUHT) 부총장 등이 참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정성기 정성기 지역항만발전과장, 오정우 해양레저과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부산국제크루즈연구소는 이날 대만국제항만공사, 리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대만국립가오슝관광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배인한 부산국제크루즈연구소 이사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부산 북항 방문이 급감함에 따라 아시아 2위 크루즈 시장 대만과 함께 정기적인 한.중.대만 간 크루즈 다모항 네트워크를 모색하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며 "이를 통해 주변국 정세와 무관하게 크루즈 관광을 지속함으로써 지역경제와 북항재개발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포럼 개최 취지를 밝혔다.
꾸오티엔꾸이 대만국제항만공사 총경리 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대만 9개 항만 중 6개 항만이 크루즈 항만으로 이 가운데 기륭항.가오슝항 2곳이 다모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만.홍콩.일본의 크루즈 관광 주무대에서 부산 북항이 항만 재개발로 인해 크루즈 다모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오슝항을 비롯한 대만 항만의 경우 어항에서 시작해 무역항으로 발전한 뒤 최근 크루즈.마리나.리조트.마이스(MICE)산업이 포함된 고부가 관광 복합항만으로 도약해 항만과 주변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복순 부산국제크루즈연구소 소장(남경 금심대학 교수)은 '동북아 크루즈의 재편, 부산의 기회와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87%가 한.중.일과 홍콩.대만을 합한 동북아 주변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국내에서 크루즈 선사 체인, 국제공항.KTX 등 교통 인프라, 소비시장, 선사 입항조건, 도시 접근성, 관광 인프라 등을 다 갖춘 곳은 부산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부산 북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거로 △항로 다변화 최적지 △지역 연대 가능 △도시 접근성과 주변 관광 인프라 구축 △선사 입항 조건의 최적화 가능 △소비시장 확보.확대 가능 △교통 인프라인 항만.공항.철도 등의 연계성 최적화 가능 등을 들었다.
리우시린 대만국립가오슝관광대 부총장은 "아시아에서는 목적지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항만간 연대와 지역 통합이 중요하다"며 다모항 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뤼지앙취엔 대만크루즈협회 상무고문도 "다모항 크루징은 뚜껑없는 관광열차를 타는 것처럼 중간 노선에서 표를 사도 괜찮고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다"며 "플라잉 크루즈(해외 현지에서 타는 크루즈)엔 100㎞ 반경 이내에 항만이 있는 김해공항이 최적지"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성기 해양수산부 과장은 "북항재개발 지역은 센텀시티와 같은 주거 위주 개발을 탈피하고 해운거래.금융.관광 등이 발달된 싱가포르.홍콩과 같은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한.중.일.대만을 크루즈 선박이 정기 운항하는 동북아 최대 크루즈 허브항으로 부산항 북항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항만공사, 크루즈 관련 연구소.협회.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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