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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책을 읽읍시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플랫폼 제국의 미래/스콧 갤러웨이/비즈니스북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현재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기업들의 이름이다. 이들의 시가 총액을 합하면 프랑스의 GDP와 맞먹는다. 더욱 대단한 것은 글로벌 시가총액 1~4위를 다투는 이들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구글링하다’라는 말이 일반동사처럼 쓰일 만큼 우리는 구글로 길을 찾고, 온갖 검색을 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플이나, 전세계 20억명이 넘는 가입자가 포진한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는다. 아마존은 국가를 초월하는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으로 책 한 권부터 60인치 TV까지 모든 것을 싼 가격에 빠르게 배달해준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소비 지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은 IT 공룡들의 미래는 어떨까.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실 이들 4개 기업에 대한 책들은 많았다. 대부분이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 된 창업자 스토리나 독특한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이들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들이 어떻게 기존 회사들을 무너뜨리고 불공정한 행위로 세력을 확장하며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지가 그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저자는 ‘IT 4대 제국’이 50년 안에 사라지며,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게 될 도전자는 누구일지를 예측한다. 이들의 뒤를 이을 제5의 강자는 과연 누구일까. 저자는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새로운 강자 후보로 에어비앤비부터 우버,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제시한다. 출간 직후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놓은 최고의 화제작인 이 책은 아마존과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바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소셜 미디어, 온라인 커머스, 검색 엔진 등 사실 따지고 보면 각기 다른 분야의 이들 기업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플랫폼’이다. 그리고 모든 플랫폼 기업이 그렇듯 이들 기업은 산업 분야의 확장을 통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시장을 장악하려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의 미래를 분석하려면 과거를 우선 짚어보는 것이 순서다. 20세기만 해도 미미한 존재였던 이들이 어떻게 21세기 ‘플랫폼 제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그들이 선택한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딩 전략, 다른 회사는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수익 시스템, 경쟁자들을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진입장벽 등 다각도에서 분석한다. 이들의 성공 스펙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침이기도 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